'임팩트투자' 전문가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고군분투' 보험 미래 찾는다

입력 2025-06-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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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가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리더스 서밋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해상)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가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리더스 서밋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해상)

사회적 가치 창출을 앞세워 창업 생태계에서 독자적 길을 걸어온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가 보험산업 한복판에서 ‘지속가능성 실험’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정 전무가 스타트업과 사회혁신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해상 최고 지속가능책임자(CSO)로서 장기 리스크 관리와 지속가능 전략을 구체화하며 조직 내 ‘미래 설계자’ 역할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제 성수동에서 시작된 실험이 보험업 안에서 어떤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 전무가 2023년 12월 CSO로 임명된 이후 전통산업의 상징인 보험업계에서 또다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정 회장과 정 전무는 수년간 약 17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해 비영리단체 루트임팩트를 후원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직접 창업하고 경영에 참여하며, 성수동을 대한민국 임팩트 생태계의 거점으로 바꾸고 있다.

정 전무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현대해상 오너 3세다. 그러나 그가 걸어온 길은 여느 재벌 3세들과는 사뭇 다르다. 아산나눔재단 근무를 거쳐 2012년, 26세의 나이로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를 설립하며 사회 혁신과 임팩트 투자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루트임팩트의 대표작은 헤이그라운드다. 성수동에 자리한 이 공간은 단순한 공유 오피스가 아닌,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 등 임팩트 조직만을 위한 전용 커뮤니티 오피스다. 2017년 1호점(성수 시작점), 2019년 2호점(서울숲점)을 차례로 열며, 100여 개 이상의 조직이 입주하는 거점으로 성장했다.

2014년에는 임팩트 투자사 HGI(HG Initiative)를 설립했다.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해 성장시킨다. 현재 HGI의 운용자산(AUM)은 1084억 원, 포트폴리오는 87개에 이른다. ‘품고’를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 두핸즈와 아이돌봄 플랫폼 ‘째깍악어’를 운영하는 커넥팅더닷츠가 대표 사례다.

정 전무는 미국 뉴욕에서 커뮤니타스 아메리카(Communitas America)도 설립해 ‘헤이그라운드 할렘’을 여는 등 해외에서도 임팩트 생태계 확산에 기여했다.이를 통해 할렘과 브롱스 지역 창업가 200여 명을 배출했다.

정 전무의 리더십은 △국내·외 대기업 △정부기관 △자선재단 △글로벌 투자사와의 협력을 통해 빛난다. 록펠러 자선재단, 샤넬, 구글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았고, JP모건, UOB(United Overseas Bank) 등과 공동 펀드를 조성했다. 서울시 및 성동구와 함께 ‘성수 소셜벤처 밸리’를 구축했고, 뉴욕 주에서는 공인 인큐베이터로 선정되며 혁신 허브로 인정받았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연결되는 생태계를 설계해 단기적 성공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역량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 전무는 현재 현대해상의 CSO로서 기업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깊은 철학은 보험이라는 산업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보험업은 시간을 거래하는 산업이다.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리스크 설계와 회복 탄력성이 중요하다. 창업가로서 현장을 누빈 경험, 글로벌 투자 생태계를 설계한 이력, 민관협력을 이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보험산업의 새로운 좌표를 찾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손해율이 높은 실손보험과 장기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한 현대해상은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며 “정 전무는 이러한 상황에서 공공적 역할과 장기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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