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PMI, 관세전쟁 휴전에도 두 달 째 수축

5월 제조업 PMI 49.5...두달 연속 50 밑돌아
“미‧중 관계 개선되지 않고 있어”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도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출처 니혼게이자이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미‧중 관세전쟁 휴전에도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5월 PMI는 49.5로 전달보다 0.5포인트 개선됐지만 수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부문의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나타낸다.

신규 수주도 전월보다는 0.6포인트 오른 49.8로 집계됐지만 2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한 50.7로 50을 넘어섰다. 중형기업은 47.5로 전달보다 1.3포인트 내려갔고 소형기업은 49.3으로 1.3포인트 떨어졌다.

해외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나타내는 지수는 2.8포인트 올랐지만 47.5에 그쳐 50을 넘지는 못했다.

동시에 발표된 5월 비제조업 기업활동지수는 50.3으로 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 중 건설업은 전월보다 0.9포인트 낮은 51을 기록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최근 중국과 미국 간 상황은 양국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무역에 노출된 중국과 미국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불확실성 속에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이는 양국의 성장 전망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이 서로에게 부과했던 관세를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합의하는 이른바 ‘제네바 합의’ 이후로도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남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90일 유예 기간 중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양국이 서로에게 부과한 관세는 다시 세자릿수로 오르게 된다. 현재 양국 협상은 교착 상태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면서 양국이 합의 도출 20일 만에 맞부딪히고 있다.

일각에선 경기 위축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