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 노출된 기관인 눈은 크고 작은 충격으로도 쉽게 손상된다. 다양한 야외활동으로 눈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정도에 따라 일시적인 자극부터 영구적인 시력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축구나 농구를 하던 중 공에 눈을 맞거나 용접 작업 중 눈에 금속 파편이 튀는 등 일상에서 눈 외상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눈 외상은 단순히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고 수개월 후 망막 합병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가장 흔한 눈 외상은 ‘각막 찰과상'이다. 각막은 눈의 가장 바깥쪽 투명한 조직으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긁히거나 벗겨질 수 있다. 각막 찰과상을 겪으면 눈 통증, 눈물 과다, 이물감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1~3일 내 회복되지만, 파편이 박혀 있거나, 통증이 심하거나, 빛에 대한 과민성이 심할 경우 즉시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눈 외상으로 인해 망막까지 손상될 수 있다. 망막은 시력을 담당하는 부위로, 손상되면 시야가 왜곡되거나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눈에 강한 충격이나 타박상을 입으면 망막진탕이 생기고 작은 혈관들이 터지면서 망막출혈이 생길 수 있다. 작은 골프공 또는 주먹에 맞거나 교통사고로 눈에 충격을 입었을 때 발생한다. 망막의 주변부에 병변이 생기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황반이 손상되는 경우 시력저하가 발생하며, 외상으로 인한 손상은 시력저하가 남는 경우들도 흔하다.
눈 외상 후에 망막 표면에 막이 생기는 망막전막이나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열공, 망막이 아래층에서 떨어지는 망막박리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질환들은 수술 또는 레이저 치료 등의 처치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특히 망막박리는 시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응급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눈 외상은 망막의 열공(찢어짐)을 유발하거나 유리체 수축을 촉진해 망막을 안구 벽에서 당겨 떨어트릴 수 있다. 빛이 번쩍이는 광시증, 비문증, 주변 시야의 커튼 현상, 시력저하 등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할 수 있으나 빠르게 진행되면 실명 위험이 있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 센터장은 “외상으로 인한 망막 합병증은 외상 직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개월이 지난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 번쩍임, 시야 가림 등의 증상이 생기면 즉시 안과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