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결집, 영남은 침묵?…사전 투표율에 담긴 민심

입력 2025-05-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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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 기준 전남 48.58% 가장 높아
보수 영남권 대구 투표율 20.53% 가장 낮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서울 구로구 구로구민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서울 구로구 구로구민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이틀째를 맞은 30일 오후 2시 기준, 누적 투표율은 28.59%를 기록했다. 전체 4439만1871명 가운데 1268만9868명이 투표에 참여해 유권자 중 4명 중 1명이상이 투표한 셈이다.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적 관심을 보여주는 이번 사전투표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정치적 온도’를 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지역별 투표율의 편차가 뚜렷하게 갈리는 현상이다.

지역별 사전투표율은 전남이 48.58%로 1위를 차지했다. 전북 45.4%, 광주 44.28%로 뒤를 이어 호남권이 상위를 휩쓸었다. 반면 울산(25.86%), 경남(25.72%), 경북 (25.61%), 부산 (21.25%) 등은 투표율이 낮았고, 특히 대구는 20.53%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9일 첫날 지역별 온도 차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도 전남은 34.9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32.69%), 광주(32.1%) 등 호남권이 상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13.42%), 경북(16.92%), 부산(17.21%) 등 영남권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대비를 이뤘다.

사전투표율이 유난히 높게 나타난 호남 지역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자, 이재명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특히 광주와 전남은 촛불 정국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치 참여의 열망을 적극적으로 표출해온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사전투표에서의 높은 참여율은 그간 누적된 정권 피로감과 갈등 정치에 대한 반감, 그리고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정권심판의 열망이 투표로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남권의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은 여러 분석을 낳는다. 우선 국민의힘 지지층이 다수인 대구·경북·부산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이후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이 보수 유권자의 피로감을 증폭시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단일화가 실패로 끝난 뒤 ‘이기지도 못할 선거’라는 분위기가 일부 보수층 내에 확산됐다”며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지 않으면, 오히려 무관심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중심으로 한 연합 진영이 조율에 실패한 데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정통 보수 지지층마저도 ‘정치에 대한 냉소’로 돌아선 듯한 기류도 감지된다.

사전투표에 대한 지역별 분석이 보여주는 것은 정당 지지율 그 이상으로 유권자의 감정과 동력의 분포도다. 수도권과 2030 세대 등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어, 이재명·김문수·이준석 각 후보는 막판까지 사전투표율을 예의주시하며 전략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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