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위기 극복해나가며 ESG로 가야”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과 관련해 “우산은 맑은 날에 준비하라는 말이 있듯 시장의 흐름을 놓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이투데이와 한국전략경영학회가 공동 개최한 ‘2025 지속성장전략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기업들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나가며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잘 모색해나가도록 정부가 더 촉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차관은 ESG는 일시적 유행 단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이윤과 함께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며 ‘백년기업’으로 업(業)을 이어가기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가 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업들이 ESG로 갈 수밖에 없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국가별로 차이가 있고 전반적으로 신중 모드를 취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ESG는 필연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금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자본 시장에서는 ESG 경영과 관련해 투명한 투자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산업현장에선 아직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ESG를 또 하나의 규제를 느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기후변화와 ESG 규제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고 있고 중국 역시 ESG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서나간다는 유럽연합(EU)도 ‘옴니버스 패키지’로 기업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ESG 정책을 재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EU가 올해 2월 채택한 옴니버스 패키지는 보고 대상 기업 축소와 인증서 구매의무 연기, 절차 간소화, 민사 책임 조항 삭제 등 기업부담 완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차관은 “이처럼 ESG 경영은 제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 사회적 공론화라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관세정책과 내수위축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남기를 걱정해야 하는 기업들에 ESG 경영은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위기를 극복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잘 모색해나가도록 정부가 더 촉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그간 다소 주춤해진 ESG 경영 사회적 논의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