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체 종사자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임금도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9일 발표한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가 202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1월(-5만5000명)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임시·일용근로자가 1만7000명 늘었으나, 상용근로자가 5000명 느는 데 그치고 기타종사자는 2만4000명 줄었다. 사업체 규모별로 상용근로자 300인 이상은 2만8000명 늘었으나, 300인 미만은 2만8000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종사자가 감소했다. 감소 폭은 9만 명 안팎에 고착해 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도 각각 3만 명대, 1만 명대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모든 산업 중 종사자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에선 6000명 줄었는데, 감소 폭보다 지속 기간이 문제다. 제조업 종사자는 2023년 10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종자가 감소의 주된 배경은 채용 둔화다. 지난달 입직자는 94만5000명으로 1만4000명 감소했는데, 입직 사유별로는 채용이 89만 명으로 2만1000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채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 두 산업은 종사자 중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이 큰 대표적인 산업으로, 채용 감소도 주로 임시·일용직에 집중됐다.
임금 증가는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3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13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6000원(3.1%)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439만1000원으로 13만5000원(3.2%) 늘었으나, 임시·일용근로자는 166만5000원으로 7만3000원(3.9%) 줄었다. 임시·일용근로자 임금 감소는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건설업에서 임시·일용근로자들이 이탈한 영향이다.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임금도 3월 1.1% 증가에 그쳤다. 임금 둔화에 더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로 상승한 영향이다.
그나마 1분기 기준 명목·실질임금 증가율은 각각 4.5%, 2.3%로 2023~2024년보다는 높았으나, 이는 2023~2024년 정액급여 증가율 둔화와 특별급여 축소, 고물가에 기인한 실질임금 감소 등에 따른 기저효과다. 직전 2년간 명목임금 둔화와 실질임금 감소를 고려할 때는 높은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