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SM 등 4곳 제외

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할 기업집단 41곳이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36개)보다 5곳 늘어난 수치로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등 중견그룹들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29일 금융감독원은 2024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4012억 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 1조4063억 원 이상인 41개 계열기업군을 2025년도 주채무계열로 지정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신규 편입된 계열은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등 9곳이다. 반면 금호아시아나와 SM, 한온시스템, 호반건설 4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감원은 매년 전년 말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신용공여 잔액의 0.075% 이상인 계열 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총 차입금 기준 에스케이,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엘지 순으로 전년과 순위가 동일하다.
주채권은행 4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1개로 가장 많고 △하나(10개) △신한(8개) △산업(7개) △국민(3개) △농협(2개) 순이다.
4월 말 현재 41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6928개로, 지난해 주채무계열(6421개) 대비 504개(7.9%)가 증가했다. 국내법인은 1918개로 전년 동월(1794개) 대비 124개(6.9%)가 증가했다. 해외법인은 5010개로 전년 동월(4627개) 대비 383사(8.3%)가 늘었다.
계열별 소속 기업체 수는 △한화(940개) △에스케이(846개) △삼성(634개) △현대자동차(505개) △씨제이(399개) △엘지(341개) △롯데(295개) 순이다. 전년 동월 대비 소속 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한화(+52개), 오씨아이(+25개), 카카오(-23개)로 해외법인 증감이 주된 원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의 기업 신용공여잔액은 200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말(1875조 원) 대비 129조3000억 원(6.9%) 증가했다.
올해 주채무계열(41개)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8000억 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36개, 338조9000억 원) 대비 32조9000억 원(9.7%)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708조8000억 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36개, 641조6000억 원) 대비 67조2000억 원(10.5%) 증가했다.
에스케이,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엘지 등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은행권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63조7000억 원(전체의 44%)과 392조5000억 원(전체의 55.4%)으로 신용공여액은 전년 대비 4000억 원 감소했으나 총차입금은 22조9000억 원 늘었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1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