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기술 개발하고 기본기 갖추는 중”
“삼성전기 핵심 경쟁력은 재료기술”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이폰 관세’ 발언과 관련해 “관세가 실제로 부과된다면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28일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대학원생 대상 특강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지만, 공급망 상황을 점검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애플이 미국 내 생산을 하지 않을 경우 아이폰에 최소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해외에서 전자제품을 만드는 다른 기업들 역시 고율의 관세 부과를 우려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런 이슈는 단기적인 유행이 아닐 수 있다”며 “기본기를 튼튼히 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트 업체들의 단가 인하 압박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인 것이 없는 상황에서 우려하긴 이르다”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필리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장 투자 계획 진행 경과에 대해 장 대표 “MLCC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장 대표는 MLCC 생산능력 확대와 관련해 “필리핀 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며, 착공 시 완공까지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가 올해 본격 추진 중인 유리(글래스) 기판 사업에 대해서는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 두세 곳에 샘플링 공급을 계획 중”이라며 “생산 가동을 위한 준비는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오가닉(유기물 기반) 기판으로도 대응은 가능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유리 기판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 대표는 ‘디지털 미래의 핵심 기술(The Core Technology of a Digital Future)’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인공지능(AI), 전기차, 휴머노이드, 디지털 전환(DX), 우주항공 등 5대 메가트렌드를 중심으로 전자산업의 변화 흐름을 짚었다. 그는 “다가올 미래는 기술 중심의 경쟁이며, 핵심 기술 확보가 기업 생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의 대응 전략으로는 △MLCC의 초소형·고용량화를 위한 유전체 미세화 △패키지기판의 고다층화·대면적화 및 미세 회로 기술 개발 △카메라모듈의 광학설계 차별화를 통한 고성능화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삼성전기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재료기술에 있다”고 강조하며 차세대 기술 구현을 위한 소재 연구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