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서 포럼 해외 인재 유치
LG엔솔, 서울대와 산학협력 확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속에서도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미래 점유율과 기술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인재·연구개발(R&D) 투자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시장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산학 협력 확대, 글로벌 채용 강화 등 전방위적 인재 끌어모으기에 한창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해 울산과학기술대학원(UNIST)과 ‘e-SKB 산학 협동과정’ 연장 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 3월 시작한 ‘e-SKB’는 SK온과 UNIST가 함께 만든 배터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해당 전형 입학생은 등록금과 학연 장려금을 지원받으며 연구할 수 있다. 졸업 후에는 SK온 취업 특전이 주어진다. 박기수 SK온 R&D본부장은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SK온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온은 인재 확보를 위해 임원진들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국내 대학을 방문해 특강 등 채용 홍보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다음 달까지 연구 분야별 산학장학생도 선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테크 앤 커리어 포럼’을 열고 석·박사급 해외 인재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SDI 경영진과 현직 임직원이 직접 참여해 이들과 소통하고, 해외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서울대학교와 2022년부터 공동으로 운영해 온 산학협력센터를 확대 개편하기로 하며 우수 인재 양성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배터리 테크 콘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인재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일정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총출동했다.
같은 달 국내에선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테크 컨퍼런스 2025’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서는 이공계 석·박사 등 과학기술 인재들을 모아 최신 배터리 기술과 인공지능 트렌드를 공유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업계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R&D를 게을리할 수 없다”며 “개발이 더뎌지면 곧바로 주도권을 빼앗기기에 십상이라, 어려운 환경에도 관련 투자는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