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한 비대칭 전력…현대전 양상 바꾼 '죽음의 천사' 드론 [리썰웨폰]

입력 2025-05-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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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의 핵심이자 위협과 안전을 동시에 품은 무기들의 세계. '리썰웨폰'이 최신 화기부터 고대 병기까지, 숨겨진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냅니다. 밀덕이 아니어도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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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협'에서 드로이드 군대가 광선 총을 쏘면서 제다이를 상대하는 모습은 밀덕들의 상상도를 자극하는 장면 중의 하나였는데요. 어느덧 이 장면은 현실 속에서 구현됐습니다.

드로이드 군대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늘을 가르는 무인 드론이 정찰과 공격을 수행하는 것이 현대전의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드론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인도-파키스탄 충돌 과정에서 전술의 핵심이 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죠.

우크라이나군의 1등 공신

러우전쟁에서 드론은 우크라이나 측 비장의 무기로 활약했는데요. 사람이 투입되기 어려운 전장에 투입되거나 고공에서 적을 탐지하고 공격할 수 있는 이점을 비롯해 저비용인 점에서 비교적 전력이 열세인 국가들이 애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도 이 드론을 통해서 최대한의 이점을 활용했는데요.

드론은 전장에서 정찰 자폭 통신 교란의 목적으로 쓰이죠. 그중 우크라이나산인 팔리아니치아 드론과 마구라 V5 해상 드론은 각각 러시아군 후방과 흑해 함대를 타격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터키로부터 지원받은 바이락타르 TB2는 개전 초기 러시아군의 장갑차를 무력화시켰죠.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미국의 피닉스 고스트와 노르웨이의 블랙 호넷 나노는 정찰과 자폭 임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적은 비용을 들여 '1인칭 시점(FPV)' 드론과 상업용 드론을 생산하는 데 주력할 정도로 사활을 걸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약 450만 대의 FPV 드론을 확보할 계획을 공개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150만 대 대비 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터키 미국 노르웨이 에스토니아로부터 드론과 기술을 지원받으며 신흥 드론 강국으로 떠올랐는데요.

드론의 활약에 된통 당한 러시아는 뒤늦게 이란제 드론을 들여와 반격을 꾀했으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번번이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드론, 인도-파키스탄 충돌에서 위력 과시
대규모 포격전 이후 재래식 무기를 바탕으로 국지전이 이뤄지는 현대전에서 드론은 어마어마한 물량의 '재래식 무기'를 끌고 오는 적들을 막는데 효율적인 무기인데요. 예컨대 러시아 전력의 주축인 T-90M 전차는 한 대당 60억 원이지만, 전차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드론은 몇백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핵을 보유한 국가 간의 분쟁에서도 드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죠. 핵보유국들은 될 수 있는 대로 확전은 지양하면서도 소규모 혹은 중규모 국지전에서 최소 피해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주목표로 하는데요. 이번 인도-파키스탄 간의 카슈미르 분쟁도 이 연장선입니다.

이번 충돌에서 드론이 대거 투입되며 드론 전쟁이 펼쳐졌는데요. 인도는 이스라엘제 자폭 드론과 정찰 드론으로 파키스탄의 방공 레이더와 군사 기지를 공격했죠. 특히 자폭 드론인 하롭은 50파운드 탄두로 정밀 타격을 수행하며 파키스탄의 통신 시스템을 무력화했습니다.

파키스탄은 터키의 바이락타르와 중국제 이롱 II로 인도군 공군 기지와 보급로를 정찰하고 400~500대 드론을 활용해 방공망을 교란했죠. 이에 9일 펼쳐진 대규모 스웜 공격은 인도의 방공망 약점을 노출하면서 파키스탄 측의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공격'에 초점이 맞춰진 러우 전쟁보다 이번 충돌에서 드론은 정보 교란으로 활용됐는데요. 앞으로 활용 폭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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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드론 무기

드론이 실전에서 명성을 뽐내면서 전 세계가 드론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미국은 MQ-9 리퍼와 XQ-58A 발키리 등의 드론을 개발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드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도 하롭과 헤론을 개발했는데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주변국인 터키, 이란 신흥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드론에 관한 관심이 가장 뜨거운 국가는 중국과 대만입니다. 바다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양안 관계는 다음 충돌이 발생할 곳 중 하나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현재 중국은 민간 기업인 DJI와 CH-4로 상업 및 군용 드론 시장을 장악했죠. 인도-파키스탄 충돌에서 활용된 이룽 2를 실전 테스트하면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대만은 상륙한 인민해방군 탱크 등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과 재블린 미사일 보유고를 늘리고 있습니다. 대만은 미국제 MQ-9와 자국산 드론을 배치해 중국의 해상 침투를 감시하고 AI 기반 군집 드론을 2027년까지 실전화 목표로 개발 중이죠.

이는 대만이 전면적인 재래식 전쟁에 대비해온 그간의 무기 체계 구축 기조를 폐기하고, 소량으로도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무기체계를 의미하는 비대칭 전력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는 움직임인데요.

(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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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 드론, 국내서도 적극 도입

대한민국도 드론 전투체계를 구축하며 대북 위협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단급 정찰 드론은 수백 대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자폭 드론은 시험 단계에 있습니다. 북한의 오물풍선과 소형 드론 침투 사태로 드론 방어체계 개발이 시급해졌죠.

한화시스템과 항공우주산업(KAI)은 KUS-7/9 정찰 드론과 RQ-101을 운용하며 자폭 드론과 군집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2030년까지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를 완성해 드론봇 전투체계를 실전화할 계획입니다.

민간에서는 2000여 기업이 드론 산업에 참여하며 부품 국산화율은 70% 이상을 달성했죠. 올 초에는 드론 시큐리티 세미나에서 군집 드론 상용화가 논의되며 2026년 실전 배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2026년 글로벌 드론 시장은 9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현대전 '게임체인저' 드론의 역할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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