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캐나다 의회 연설…‘트럼프 겨냥’ 주권 옹호

입력 2025-05-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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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왕 48년 만의 첫 캐나다 의회 개원식 연설
“민주주의와 자결권, 캐나다 국민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
트럼프 “캐나다, 51번째 주 되면 골든돔 공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의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오타와/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의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오타와/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캐나다 의회에서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캐나다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국왕은 캐나다 주권이 캐나다 국민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캐나다 오타와 의회 개원식에 참석해 ‘왕좌의 연설’을 했다. 영국 국왕이 캐나다 의회 개원식에서 연설한 것은 197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48년 만의 일이다.

찰스 3세는 “많은 캐나다 국민이 급변하는 주변 세상에 불안과 걱정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놀라운 기회이기도 하다. 쇄신의 기회, 크게 생각하고 크게 행동할 기회, 2차 세계대전 이후 캐나다가 가장 큰 경제 변혁을 시작할 기회”라고 말했다.

또 “가장 비극적인 분쟁 지역에서 온 사람을 포함, 새로운 이민자들을 환영해 왔다는 자부심이 있는 캐나다는 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며 “이 기회란 모든 캐나다인이 어떤 대륙의 어떤 외세가 빼앗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자신에게 바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민주주의와 다원주의, 법치주의, 자결권, 자유는 캐나다 국민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이자 정부가 보호하기로 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으킨 관세 전쟁과 대조적으로 자유 무역의 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찰스 3세는 “캐나다는 자국의 가치를 공유하고 외국과 협력하며 상품과 서비스, 아이디어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교환을 신뢰하는 국가들의 연합을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진정으로 강해지려면 안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캐나다 국경 보안을 강화하는 법안을 도입하고 사법당국과 정보당국은 펜타닐 유입을 차단할 새로운 수단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의회에서 27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연설이 진행되고 있다. 오타와/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의회에서 27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연설이 진행되고 있다. 오타와/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련의 발언은 취임 후 줄곧 캐나다에 주 편입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펜타닐을 언급한 것 역시 캐나다가 펜타닐 밀수를 충분히 방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고 ABC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캐나다를 건드렸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멋진 골든 돔(미국 미사일 방어망)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캐나다에 분리된 채 불평등한 국가로 남는다면 610억 달러(약 84조 원)가 들겠지만, 우리의 소중한 51번째 주가 되면 비용이 전혀 들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며 “캐나다는 제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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