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3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3자 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힌 보수진영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 가면서 국민의힘 내 자강론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까지 하루가 남아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중도 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진보개혁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해 '이재명 총통 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도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인정할 것"이라며 "누구의 집권을 막는 것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정치개혁을 이루는 길인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우리 국민들께서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당원주권혁명으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며 "그리고 삼자대결이라는 본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시민주권혁명을 이뤄낼 것이다. 범죄자 후보의 괴물독재 총통체제가 탄생하지 못 하게 막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서 이준석 후보와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보수 진영의 단일화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오전에도 김 위원장은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사전투표 시작(29일) 전인 28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돼야 한다고 봤지만, 이 후보가 철저하게 이를 차단하면서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 후보는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에게 압도적 지지를 몰아달라"며 "더 이상 김문수 후보를 선택할 그 어떤 명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완주 의지를 전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희망을 접고 '최종 3자 구도'로 전략을 정해 보수층을 결집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보다는 국민의힘 후보를 찍어야만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다는 여론을 일으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막판 단일화를 성사시킨 전례가 있는 만큼 보수 진영이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