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르노ㆍ美스타벅스 등 러시아 복귀 검토
종전협상 중인 푸틴 "이익 되는지 따질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복귀를 추진 중인 서방기업을 겨냥해 “복귀 때 조건을 따져보겠다”며 경고했다. 그동안 러시아에 잔류하며 사업을 이어왔던 일부 다국적기업을 향해서도 “반국가적 경영 전략을 취한다면 반드시 규제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종전 협상 주도권 싸움에 앞서 서방기업을 압박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 미국 정치매체 '데일리 비스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기업인들과 만나 “철수했던 미국 패스트푸드 맥도날드가 복귀를 원해도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떠난 기업이 복귀를 원하면 먼저 조건을 따져보겠다"며 "이익이 안 된다면 이익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기업인들과의 만남이었던 만큼, 철저하게 자국 기업 보호주의를 전제로 한 발언들로 해석된다.
맥도날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전체 러시아 매장을 폐쇄했다. 남은 매장은 현지 사업자가 인수했다. 이후 ‘맛있으면 그만이지’라는 다소 생경한 이름의 패스트푸드로 전환했다. 브랜드가 바뀌었으나 맥도날드 메뉴 대부분을 고스란히 팔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가 다각적인 종전 협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러시아에서 철수한 주요 기업이 복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르노가 복귀 시점을 검토 중인 한편, 미국 스타벅스도 기존 러시아 매장을 다시 매입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국에서는 LG전자가 현지 생산 일부를 재개하는 한편, HD현대일렉트릭도 현지 채용을 추진하는 등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1~2공장을 매각하며 철수한 현대차그룹도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는 현지 공장 매각 당시 옵션 행사를 통해 러시아 법인 지분을 현대차그룹이 다시 매입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콜옵션)'을 제시한 바 있다. 타스통신은 "현대차가 최근 러시아에 소형과 중형ㆍ대형 SUV 상표 등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복귀를 타진 중인 철수기업은 물론, 그동안 러시아에 잔류하며 힘겹게 사업을 이어온 서방기업도 압박했다. 이날 푸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줌(Zoom) 같은 기업은 러시아 이탈을 공언했으나 여전히 이곳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라며 “이들이 반국가적 경영전략을 이어가면 우리는 반드시 규제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