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민간소비·설비투자 회복에도 건설투자·수출이 부진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실물경기는 수출 주력품목 가격 약세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약화, 전년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감소로 전환됐으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며 성장세가 제약되고 있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기준금리 인하기 진입과 소득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했으며, 설비투자는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경기 회복과 수출 호조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 수준은 둔화하고 있다. 건설투자는 누적된 선행지표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여파로 외환위기(1997~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수출(통관 기준)은 반도체와 IT 등 증가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석유화학 가격 하락,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약세,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202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은 하반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G2(미·중) 무역분쟁과 정책 불확실성 증대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국제유가(67달러)와 환율(1412.8원)이 다소 안정된다는 전제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 소비는 하반기 신정부 출범과 경기부양책 등 효과로 전년 수준의 증가율(1.0%)을 기록하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1.8% 증가하나, 건설투자는 누적된 선행지표 부진과 미분양 증가, 인허가·착공 부진 등 영향으로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수입은 각각 1.9%,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별로 IT 신산업군은 4.7% 증가하나 기계산업군은 5.0%, 소재산업군은 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속, 세계 교역 감소 등을 하방요인으로 제시했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본격화할 수 있는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은 우리 수출 전반의 큰 위협요인일 전망”이라면서도 “직접 수출과 제3국 경유 수출의 감소 등 부정적인 직·간접적 영향 발생이 우려되나 수출 경쟁력을 통한 반사이익을 얻을 기회 발생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2월 1.5%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한국은행은 29일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전망에서 한은이 전망치를 0%대로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금융센터가 조사한 4월 말 기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평균치도 기존 1.4%에서 0.8%로 하락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8%로 낮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