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있는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강산의 뛰어난 절경이 문화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27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북한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금강산에 대해 '등재 권고' 의견을 제시했다. 금강산의 영어 명칭은 '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다.
태백산맥 북부에 있는 금강산은 계절마다 다른 풍광으로 '천하제일 명산'으로 불린다.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으로 불린다. 자연경관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산수화, 시문학, 여행기 등에서 끊임없이 형상화돼 한반도의 정신문화가 깊이 깃든 공간이기도 하다.
금강산은 해발 1638m로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등과 더불어 한반도를 대표하는 명산이다. 햇볕정책을 펼쳤던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2008년까지 남한 사람들도 일부 지역을 방문할 수 있었다.
북한의 등재 신청 약 4년 만에 ICOMOS와 IUCN은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했다. 다만 해금강 지역의 일부는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문화경관으로 등재할 것을 제안했다. 문화경관이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형성된 문화적 유산을 의미한다.

한편 울산에 있는 '반구천의 암각화' 역시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유산 등재 권고를 받았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유산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2024년 1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이번에 세계유산 등재 권고 의견을 받게 됐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유산이다. 특히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하여 보여준다는 게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이번 권고에 따라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금강산과 '반구천의 암각화'의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