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500km 이상 타우러스 지원 유력해
韓공군도 운용⋯장거리 공대지 정밀타격 가능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ATACMS 미사일)과 영국(스톰섀도 미사일)에 이어 독일(타우러스 미사일)까지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확대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인 러시아 영토 공격이 가능해진다.
2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서방 핵심 지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에 대한 사거리 제한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의 이번 발언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파포럼 행사에서 나왔다.
메르츠 총리는 "자국 영토에서만 공격에 맞설 수 있는 나라는 스스로 충분히 방어하지 못한다"며 "우크라이나 방어는 이제 러시아 영토의 군사 시설에 대해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하면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해진다.
앞서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은 지난해 5월 영토 방어 목적에 한해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허용했다. 이후 11월부터 미국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 스톰섀도 등 사거리 250∼300㎞짜리 미사일을 러시아를 향해 쏠 수 있도록 했다.
2022년 2월 개전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거리 500㎞를 넘는 독일산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왔다. 올라프 숄츠 전 총리는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될 우려가 있다"며 끝까지 이를 거부했다. 반면 메르츠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공대지 미사일로 우리 공군도 F-15K 전투기를 활용해 운용 중이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메르츠 총리의 발언 직후 "상당히 위험한 결정"이라며 "정치적 해법을 찾으려는 러시아의 노력에 반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