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도 손 떼려는 미국…”동맹들, 독립적 작전 수행 가능해야”

입력 2025-05-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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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령관 “동맹국들도 부담 나눠야”
중국과 러시아, 세력 확장 중
알카에다 등 테러 조직도 빈틈 노려

▲마이클 랭글리(왼쪽) 미국 아프리카사령관과 모하메드 베리드(가운데) 모로코군 감사실장이 23일(현지시간) 모로코 아가디르에서 열린 아프리카 라이언 군사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아가디르(모로코)/AP연합뉴스
▲마이클 랭글리(왼쪽) 미국 아프리카사령관과 모하메드 베리드(가운데) 모로코군 감사실장이 23일(현지시간) 모로코 아가디르에서 열린 아프리카 라이언 군사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아가디르(모로코)/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유럽 동맹국에 군사적 자립을 강조했던 미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도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25일(현지시간) 마이클 랭글리 미국 아프리카 사령관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린 동맹국들을 독립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동맹국들은 (군사적) 부담을 어느 정도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랭글리 사령관은 아프리카 최대 합동 훈련인 아프리카 라이언 일정 마지막 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4주에 걸쳐 40개국 이상에서 파견된 군인들이 참여했다.

랭글리 사령관은 “현재 미군은 조국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동시에 다른 국가들이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전날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과 일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를 방어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우린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이 아프리카 거점에서 세력을 줄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 무렵부터다. 8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리카 반테러 거점이던 니테르에서 마지막 남은 기지를 철수했다. 니제르가 친러시아 정책으로 전환한 데 따른 조치였다.

다만 여전히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들이 아프리카에 여럿 있는 만큼 미군 병력 축소는 아프리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당장 중국은 아프리카 군대를 위한 광범위한 자체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러시아의 경우 용병들이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전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테러 집단이 미군의 빈자리를 파고드는 점은 아프리카 안보 문제에도 직결된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우린 아프리카를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의 중심지로 보고 있다”며 “두 조직 모두 지역 연계 세력을 확대하고 있고 지휘권을 아프리카로 이전했다”고 지적했다. 랭글리 사령관 역시 “미국은 일부 지역에서 중국, 러시아와 직접적인 경쟁에 직면했으며 알카에다와 IS가 머무는 다른 지역에선 동맹국들이 여전히 직접적인 군사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 컨설팅 업체 컨트롤리스크스의 베벌리 오치엥 애널리스트는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공군이 강하지 않고 도로 통행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무장 세력의 움직임을 감시할 능력이 없다”며 “인프라도 매우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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