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중인데 당권경쟁...국민의힘 '이중노선'

입력 2025-05-26 15: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25.  (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25. (뉴시스)

대선 캠페인이 한창인 와중에서 국민의힘에서는 당권경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에게 단일화 대가로 당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온 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반발하고, 친윤계 역시 이를 공개적으로 맞받아치면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중도층 흡수를 위해 부정선거 음모론, 친윤계 구태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한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그건 그분의 개인적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분 의견에 우리 당 대다수 의원이 동의하는지 확인해보면 알 것”이라며 “지금은 당 내부를 향한 메시지보다는 김 후보를 띄우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집권할 경우 어떤 대한민국이 될지에 좀 더 집중하는 게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승리하려면 중도층 표를 받아야 한다”며 “장벽이 바로 부정선거 음모론과 친윤 구태다. 이재명 후보 집권을 막기 위해 김문수 후보를 찍으면 ‘친윤 구태 세상’이 될 거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권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는 당 지도부 주도의 후보 교체 시도 이후 줄곧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관련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상범 법사위 간사. 고이란 기자 photoeran@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관련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상범 법사위 간사.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선거일이 임박했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당권경쟁이 시작됐다”라는 평가가 국민의힘 안팎의 주된 시선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비대위원장 부재 시 원내대표가 차기 비대위원장 지명이나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결국 자기 사람 밀어서 당권 공짜로 먹고 싶다는 뜻”이라며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차기 원내대표가 전당대회를 이끌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 전 대표 측은) 조바심이 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국민의힘을 이끄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6월 30일까지다. 당헌·당규상 권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으로, 올해 12월까지 직을 수행하게 돼 있다. 김 위원장이 물러나면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차기 전당대회를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차기 당대표는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제9회 지방선거 공천권을 가진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당내 기반 다지기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차기 당권이 더욱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묘 인근 서순라길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5.25.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묘 인근 서순라길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5.25. (뉴시스)

이준석 후보가 연일 단일화를 거부하지만,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는 보수의 뿌리를 바꾸겠다고 할 만큼 국민의힘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사람인데,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 후보의 단일화를 전제해 “차기 국민의힘 당권은 이준석과 한동훈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말도 나왔다.

국민의힘 외곽도 술렁이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다. 국민의힘 경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전날(25일)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표”라고 해 국민의힘을 혼란에 빠뜨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S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질 것을 예상해) 국민의힘이 폭파되고 개혁신당과도 리셋되기를 추동하려고 하지 않을까”라면서 대선 이후 보수 진영의 개편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391,000
    • -1.67%
    • 이더리움
    • 4,687,000
    • -1.12%
    • 비트코인 캐시
    • 850,500
    • -1.39%
    • 리플
    • 3,079
    • -4.02%
    • 솔라나
    • 205,800
    • -3.38%
    • 에이다
    • 644
    • -2.72%
    • 트론
    • 427
    • +2.4%
    • 스텔라루멘
    • 372
    • -1.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760
    • -1.44%
    • 체인링크
    • 21,010
    • -2.69%
    • 샌드박스
    • 218
    • -3.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