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시장 절대 못 놓아…수출용 새 저가 칩 양산 착수

입력 2025-05-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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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AI 프로세서 제품군
저사양 메모리 사용 등 통해 가격 크게 낮춰
이르면 6월부터 대량 생산...다른 모델도 개발 중
젠슨 황 “수출 제한에 150억 달러 매출 손실 위기”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제한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중국 전용 AI 칩을 내놓는다.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제한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중국 전용 AI 칩을 내놓는다.

엔비디아가 미국의 규제를 피해 중국에 인공지능(AI) 칩을 수출하기 위해 이르면 6월부터 새로운 저사양 모델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CN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칩은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AI 프로세서 제품군에 속하며 가격은 6500~8000달러(약 890만~1094만 원)로 H20(1만~1만2000달러)보다 크게 낮다. 또한 서버급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프로 6000D를 기반으로 하고 더 발전된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일반적인 GDDR7 메모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제조 요구사항이 단순하고 사양이 낮아서 가격도 저렴하다.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제한에 따라 중국 수출용 칩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엔비디아는 2022년 A100과 H100 칩에 기반을 뒀지만 성능을 제한한 A800과 H800 칩을 내놓았지만, 미국 정부는 2022년 이들 칩에 대해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또 중국 전용으로 설계한 H20 제품군에 대해서도 지난달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H20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했지만, 여기에 쓰인 ‘호퍼 아키텍처’가 현재 수출 제한 규정에 걸려 결국 새로운 칩 개발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새 중국 전용 AI 칩 메모리 대역폭은 초당 1.7~1.8TB(테라바이트)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H20은 초당 4TB를 처리할 수 있다. 중국 증권사 GF증권은 전날 메모에서 “새로운 GPU의 이름이 ‘6000D’ 또는 ‘B40’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지만 가격이나 정보 출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위한 또 다른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칩도 개발 중이며 이 칩은 이르면 9월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에 있어 중국은 1월 말 종료한 지난 회계연도에 매출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놓칠 수 없는 큰 시장이다. H20 수출 제한으로 엔비디아는 약 5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중국 수출 제한으로 엔비디아가 약 15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황 CEO는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AI 칩 수출 제한은 실패한 정책”이라며 “500억 달러의 기회를 품은 중국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스리람 크리슈나 백악관 AI 담당 선임 고문은 21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생태계 전체가 미국산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건 젠슨 황과 같다”면서도 “그러나 AI 칩이 중국에 반입될 경우에 대한 초당적이고 광범위한 우려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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