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화장품 입소문에...더파운더즈 ‘아누아’, 1년 새 영업익 3배 ‘쑥’[인디? 인기 K뷰티⑤]

▲더파운더즈 '아누아' 창업자, 브랜드 론칭 시기, 대표 제품 등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더파운더즈가 2019년 선보인 뷰티 브랜드 ‘아누아’가 순한 성분의 스킨케어 화장품으로 부상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속 성장, 글로벌 K뷰티 열풍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 더파운더즈에 따르면 아누아는 자연 유래 원료와 더마 성분 기반의 스킨케어 브랜드로 민감성 피부를 가진 고객에게 특히 호평 받고 있다. 판매량이 높은 대표 제품은 어성초가 함유된 △어성초 77% 수딩 토너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오일 △어성초 77 클리어 패드 등이다.

아누아를 론칭한 이선형·이창주 대표는 서울대 동문으로, 졸업 후 바이오 기업에서 함께 근무하며 창업을 결심했다. 각각 경제학·인류학을 전공한 두 사람은 화장품업계 출신은 아니지만, 그간 쌓아 온 기획력과 고객 가치를 중심에 둔 사업 모델을 앞세워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아누아는 제품 개발 시 시장 데이터와 소비자 목소리(VOC)를 반영한 ‘역설계’ 방식을 채택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 인터뷰와 리뷰 분석을 통해 진짜 필요한 제품이 무엇인지 파악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 전략으로 탄생한 대표 제품이 ‘티엑스에이(TXA) 세럼’이다. 개발 당시 미백 화장품 시장에서는 ‘미백=비타민C’ 공식이 있었지만, 아누아는 VOC 분석을 통해 “따갑다”, “갈변된다”, “냄새가 강하다”는 소비자 불만을 확인했다.

아누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극이 적고 안정성이 높은 ‘나이아신아마이드’를 미백 성분으로 적용했다. 기존 미백 제품이 주로 노란색이나 주황색을 사용했지만, 해당 성분이 복숭아에 풍부한 점을 착안해 제품 색상 콘셉트도 ‘핑크’로 잡았다. 그 결과, TXA 세럼은 국내외 소비자의 인기를 얻으며 단숨에 어성초 토너에 이어 아누아 대표 베스트셀러가 됐다.

아누아는 제품 수 확대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핵심 제품에만 자원을 집중해 개발·생산·재고 관리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 맞춤형으로 만든 스킨케어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아누아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아누아 모회사 더파운더즈의 작년 매출은 4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6배(264%) 급증했다. 더파운더즈는 아누아 이외에도 더마 헤어케어 브랜드 ‘프롬랩스’와 반려동물용품 ‘프로젝트21’ 등을 전개 중이지만,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아누아가 차지한다.

상품력을 인정받은 아누아는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88%가 해외에서 나왔다. 현재 일본, 북미, 동남아, 유럽 등 총 160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다. 일본에선 온라인 플랫폼 큐텐(Qoo10)과 라쿠텐을 통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립했다. 이후 로프트, 플라자, 앳코스메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망에도 입점해 현지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북미에선 아마존에 이어 뷰티 편집숍 얼타 등 오프라인 채널에도 입점했다. 4월에는 유럽, 중동, 호주 지역 아마존에 공식 입점하는 등 글로벌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