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간 김문수, “나는 의사 말 잘 듣는 사람”…무조건 사과·의견 수렴 약속

입력 2025-05-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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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표 의료개혁 ‘원점 재검토’ 의지 피력…의협, 정책제안서 전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만나 보건의료 정책에 의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전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표 의료개혁과 ‘선 긋기’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을 방문해 의·정 갈등 문제를 논의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임이자 직능총괄본부장, 서명옥 직능총괄 부본부장, 인요한 호남특별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주요 인사들도 김 후보와 함께 의협 회장단을 만났다.

의협 측에서는 김 회장과 박단 부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김성근 대변인(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외과 교수) 등이 자리했다. 김 회장은 의협이 마련한 보건의료분야 정책 제안서를 김 후보에게 전달했으며 대화는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후보는 의사들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며 열린 자세를 피력했다. 그는 ‘의료개혁 원점 재검토’를 주요 보건의료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간 윤 전 대통령의 의료개혁 추진이 일방적, 강압적이었다는 의료계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나는 아내 말 다음으로 의사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라며 “의사는 하느님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도 병원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라며 “한국이 최장수 국가가 된 것 역시 의사들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박단 부회장을 응시하며 “젊은 청년들이 못하겠다면서 나가는 것이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라며 “빨리 졸업해서 환자를 보고 의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설득하려고 했지만, 설득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공부를 하지 못하게 만든 것에 대해 무조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정부가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바꿔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의사들이 잘 일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고, 이를 통해 환자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전문가 의견이 반영된 의료 정책을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의료정책은 의사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가장 다수의 말씀을 들어서 모두가 행복한 대안을 만들겠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의사 출신 정치인인 서명옥, 안철수, 인요한 의원을 지목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훌륭한 의사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의사가 긍지를 느끼고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의협은 김 후보의 소통 의지에 반색하면서도 투명하고 포용적인 정책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현재 의료 현장에서 체감하는 혼란과 불신은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라며 “의대 증원은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강행됐으며, 그 결과 예상대로 의료 붕괴가 가속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의 공약을 언급하며 “붕괴한 의료시스템 재건, 재정비의 필요성은 다른 분들보다 더 엄중히 느끼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필수의료 인재들의 자부심을 고취하겠다는 말씀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료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합리 구조를 마련해주길 부탁드린다”라며 “차기 정부에서는 더욱 성숙하고 포용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무너진 의료를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길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한편 대선 정국 중에도 의대 교육과 수련병원 정상화는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및 의료개혁 정책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 대부분은 복귀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전공의 추가모집을 허용해달라는 병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였으며, 21일부터 주요 대학병원들이 전공의 추가모집을 시작했다.

대학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학한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아, 대거 유급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교육부가 대학으로부터 받은 의대생 유급·제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9475명 중 42.6%인 8305명이 유급 대상자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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