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AI 콤보, 누적 판매량 10만 대 돌파

“‘비스포크 AI 콤보’가 현재 국내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게 목표다.”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의류케어개발그룹장 상무는 22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 시장 점유율과 향후 목표 판매량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한 대의 기기에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비스포크 AI 콤보’를 처음 출시하면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올해 3월에는 건조 용량을 늘리고,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23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신제품은 세탁 25kg, 건조 18kg의 국내 유일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 제품 외관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건조 용량은 전작 대비 3kg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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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무는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바로 성능이었다”며 “세탁부터 건조까지 더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으로 이번 신제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건조 성능을 높이기 위해 열교환기 크기를 유지하면서 열교환기의 핀(fin)을 기존 대비 더 많이 촘촘하게 배치해 전열 면적을 8.5% 확대했다. 전열 면적이 넓어지면 세탁물을 통과한 고온다습한 공기의 수분을 더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건조해진 공기는 다시 드럼 안으로 들어가 세탁물의 수분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건조 효율이 높아진다.
또 삼성전자는 최적화된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덕트(duct) 시스템도 적용했다. 의류를 통과한 공기가 제품 뒷면에 매립된 덕트를 통해 열교환기로 직접 연결돼 순환하며 건조 효율을 높인다. 이를 통해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쾌속 코스'의 경우 세탁부터 건조까지 단 79분 만에 마칠 수 있다. 이는 기존 대비 20분 줄어든 수치다.

AI 기능 역시 전작 대비 대폭 강화됐다. 특히 세탁물에 맞게 최적의 코스로 작동하는 ‘AI 맞춤 플러스’의 경우 인식 가능 옷감 종류를 기존 ‘일반’, ‘타월’, ‘섬세’ 등 3개에서 올해 ‘데님’, ‘아웃도어’ 등 5개로 늘렸다. 또 세탁과 건조가 끝나면 알아서 문을 열어주는 ‘오토 오픈 도어 플러스’에 송풍 기능을 추가해 내부 습도를 최대 40% 낮췄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삼성전자는 출시국도 지속 늘려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 등 30여 개국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확장해 총 43여 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벤트(Vent) 방식 건조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를 추가해 기존 히트펌프 방식 제품과 더불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벤트 타입은 히터로 공기를 가열해 의류를 건조하고, 옷감에서 배출된 습기를 제품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성 상무는 “북미 시장은 연간 세탁기가 1000만대 이상 팔리는 시장이다. 세탁건조기는 아직 초기라 비중이 한국처럼 높지는 않다”면서도 “벤트 타입을 통해 세탁건조기 비중을 늘려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초프리미엄 라인업인 ‘인피니트 AI 콤보’도 개발 중이며, 연내 출시한다.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외부에 고급 소재를 적용하고, 디자인도 일부 변경할 예정이다.
성 상무는 "삼성전자는 히트펌프 방식뿐만 아니라 벤트 타입, 인피니트 라인까지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며 "일체형 세탁건조기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탁기 시장의 변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