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 금융권 PF 익스포저는 총 202조3,000억 원으로 2023년 말(231조1000억 원) 대비 28조8000억 원(12.5%) 줄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12조6000억 원), 저축은행(-8조2000억 원), 여신전문금융사(-6조8000억 원), 보험(-3조8000억 원), 은행(-7000억 원) 등 대부분 업권에서 PF 자산을 축소했다. 반면 증권사만 3조2000억 원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시장에서는 증권사가 여전히 PF 시장에서 ‘자금 구조 설계자’로서 핵심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PF 초기 단계에서 브릿지론(사업 인허가 전 토지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투입하고, 이후 본PF로 전환하거나 다른 금융기관으로 셀다운(재매각)하는 구조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투자은행(IB) 기능을 바탕으로 PF 시장에서 브릿지론, 메자닌,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구조로 유동성을 공급해왔다”며 “특히 지방 중소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보험 등 전통 금융권이 리스크 회피에 나선 반면, 증권사는 오히려 공백을 메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로 인해 증권업권이 P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리스크 요인도 여전하다. 같은 기간 기준 유의(C)·부실우려(D) 등급으로 분류된 PF 익스포저는 19조2000억 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9조2000억 원), 저축은행(3조6000억 원), 증권사(3조4000억 원) 순으로 부실 여신이 많았다.
금융당국은 PF 관련 위험이 일정 부분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증권사의 익스포저 확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본격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유동성 공급이 장기적인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구 금감원 중소금융 부원장보는 "2금융권의 대부분의 PF 사업장이 딜 메이킹을 하는 게 증권사"라며 "증권사가 주로 다른 저축은행이나 2금융권 금융회사와 같이 이제 대출을 하는 과정이었는데 상황이 어려워지자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하고(늘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