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의 죽음' 연극 부문 1위⋯현대 무용 장르도 상승세

올해 1분기 공연시장 매출액이 3249억 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보다 305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극장 산업의 위기를 맞은 영화시장 1분기 매출액(2004억 원)보다 1200억 원 이상 높은 수치다.
21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공연시장은 472만 매의 티켓 예매로 총 324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꾸준히 성장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억 원 증가했다.
장르별로는 뮤지컬과 콘서트 등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뮤지컬 '알라딘', '지킬 앤 하이드', '웃는 남자', '명성황후'가 티켓판매액 상위를 기록했다. 콘서트에서는 지드래곤, 임영웅, 제이홉, 나훈아, NCT 콘서트가 상위 5위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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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위에 든 작품을 살펴보면 뮤지컬 7개, 콘서트가 13개로 나타났다. 두 개 장르가 상위 20위를 모두 석권하면서 장르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
뮤지컬과 콘서트를 제외하면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1위를 차지했다. 아서 밀러의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꿈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허상과 인간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어 연극 '꽃의 비밀'과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전체 판매액의 85.8%를 차지, 여전히 공연 수요와 공급이 수도권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1분기 공연시장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현대무용 티켓판매액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무용의 티켓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6%포인트(p) 상승했다. 매출액은 17억 원 수준이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바디콘서트', 서울시발레단 '데카당스' 등을 비롯해 방송 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얻은 무용수들이 공연 무대로 돌아오면서 티켓판매를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영화시장 매출액이 2004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공연시장 매출액보다 1200억 원 이상 낮은 규모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공연시장 매출액이 영화시장보다 185억 원 앞섰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