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에 본격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8개 시중은행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 ‘은행나무 포럼’ 출범을 통해 대미 관세 대응과 수출활성화 지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무보는 21일 하나·신한·우리·국민·기업·농협·부산·IM 등 8개 특별출연 은행,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은행나무 포럼(은행과 나누는 무역보험)’을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무보 보증과 1980억 원 규모의 특별출연금을 바탕으로 총 1조2000억 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우선 공급하고, 향후 최대 3조 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협의체는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수출환경 악화에 대응해 금융기관 간 협력방안과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고, 이를 정부 정책으로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산업부와 금융위 국장급 인사도 참여해 실질적 정책 반영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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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는 이번 포럼 출범에 앞서 3월 ‘미국 보호무역 대응 무역보험 특별우대 지원안’을 발표하고, 4월에는 ‘미 관세 긴급대응 TF’를 구성하는 등 연이어 대응조치를 시행해 왔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애로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민관 공조 기반이다.
정부로부터 추가로 확보한 3000억 원 출연금을 포함해, 무보는 총 5조 6000억 원 규모의 금융을 △단기 관세 대응자금 △방산·조선 등 중장기 프로젝트 금융으로 나눠 공급할 계획이다.
우량 수입자와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나 시설 확충으로 일시적으로 재무 구조가 악화된 기업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평가를 통해 특례보증 대상이 될 수 있다.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매출 증가에 대응해 작년 10월 출시한 ‘글로벌 매출채권보험’은 매출채권의 조기 현금화를 지원하며, 올해 유동화 자금 지원도 확대될 예정이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시중은행 특별출연이 원동력이 되어 ‘수출패키지 우대금융’을 향후 3조 원까지 공급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추가 출연을 바탕으로, 수출기업이 자금 걱정 없이 해외시장 개척과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장기 금융지원까지 확대해 정부 부처와 은행권 협업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