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 정혜정 연구원은 21일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2.8% 상향한 4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전일 종가는 3만7200원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P/B 3.28배, P/E 45.1배 수준이다.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 동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파트너사인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의 수주 모멘텀이다. 뉴스케일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오는 7월 77MW 모델에 대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표준설계 승인을 기대하며, 연말까지 1~2건의 확정 고객 주문(firm order)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뉴스케일로부터 모듈 6기분 소재 발주를 확보한 상태로, 연내 기자재 12기·소재 6기 추가 수주도 예정돼 있다. 발주가 확정되면 부품 납품이 즉시 가능하고, 향후 수요 확대 시에는 연간 모듈 생산능력을 20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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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외에도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는 대형 원전 및 LNG 복합발전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 최근 독일이 벨기에·덴마크에 이어 탈원전 기조를 철회한 것은 전력 공급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상징적 장면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고속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장기적으로는 SMR·원전, 중단기적으로는 LNG 복합발전이 주력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원전 공급사인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와 협력해 동유럽뿐만 아니라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등으로 대형 원전 수출을 준비 중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사 2곳과는 2027~2028년 가스터빈 공급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계약 가시화도 기대된다.
정 연구원은 “SMR은 물론, LNG 및 가스터빈 수요 확대 역시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력 수요 구조 변화 속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재조명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