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메카 관악구...‘경작’과 ‘힐링’ 모두 잡았다

입력 2025-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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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관악구청장이 강감찬도시농업센터에서 열린 온실 속 가드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관악구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강감찬도시농업센터에서 열린 온실 속 가드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관악구

서울 관악구가 도시농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 속 자연에서 친환경 작물을 경작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가도 즐긴다. ‘경작’과 ‘치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도시농업을 선도해온 관악구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구민들의 힐링을 돕겠다고 밝혔다.

20일 관악구에 따르면 도시농업 프로그램 참여자 수는 지난해 6626명에 달했다. 2022년 2987명이던 수강인원이 두 배가량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관악도시농업지원센터’와 ‘강감찬도시농업센터’를 거점으로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다. 구는 2019년 삼성동에 관악도시농업지원센터를 준공하면서 도시농업의 길을 텄고, 2021년 낙성대공원 인근에 강감찬도시농업센터를 건립해 다양성을 넓혔다. 농업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채집된 토종씨앗을 대출해주는 ‘씨앗도서관’, 토종씨앗 채취를 위한 ‘채종포’, 미술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시관’도 운영 중이다.

도시농업 프로그램도 진화했다. 작년부터 콘텐츠 공모를 통해 선정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운영 중인 프로그램만 31개에 달한다. 우선 ‘텃밭브런치 한접시’·‘혼술족을 위한페어링 푸드’ 등 외부강사 프로그램이 22개에 이른다. 여기에 ‘퇴근 후 농업생활’·‘금요 와인 탐구생활’·‘나를 돌보는 한끼’ 등 야간프로그램 5개와 직영강사 프로그램 4개가 있다.

경작 관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정원, 미술, 화분, 허브 만들기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활동도 많다. 그 중 강감찬도시농업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인 ‘온실 속 가드닝’은 수강 신청률과 출석률 모두 100%를 기록 중이다. 매월 대표 식물을 선정해 가정에서도 가꿀 수 있는 화분을 제작하고 있다. 강감찬도시농업센터에서 씨앗큐레이터로 근무하고 있는 김현아 씨는 “수업 참여자들이 센터 방문 자체가 힐링의 시간이라고 한다”며 “시민들이 식물과 가까워지고 일상 속 자연을 누리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강감찬도시농업센터 전경. 사진제공-관악구
▲강감찬도시농업센터 전경. 사진제공-관악구

양봉사업을 직영하는 서울 내 유일한 자치구인 만큼 관악구는 매해 양봉전문가를 초빙해 ‘관악도시양봉’, ‘텃밭 곤충과의 하루’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관악도시양봉’은 총 8회 수강하면 직접 양봉이 가능하도록 수업이 구성돼 있다. 지난해까지 ‘관악 도시농업축제’도 7차례 개최했다. ‘나의 텃밭 농작물 뽐내기’·‘관악산 꿀 시식’ 등 도시에서 접하기 어려운 농촌을 경험하고, ‘텃밭 브런치’·‘허브모히또 만들기’·‘반려식물 체험’,‘곤충 탐색’ 등 교육시간도 마련됐다.

올해는 ‘힐링·정원 도시’ 조성에도 힘쓴다. 마을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인 ‘관악 힐링 가드너’ 1기를 모집했다. 주민이 직접 정원을 가꾸며 힐링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 가능한 정원문화도 조성한다는 취지다.

강감찬도시농업센터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이영란 씨는 “일년 내내 따뜻한 온실의 열대식물을 볼 수 있는 게 좋다”며 “씨앗을 대출받아 집에서 화분에 심었는데 씨앗이 발아해 채소가 되는 게 너무 신기했고 예상 못한 결과물이 나오니 늘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친환경 도시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총 1496구획을 확보, 전년 대비 237구획 늘었다. 도시농부도 총 1210명 모집했다. 구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도시농업 프로그램으로 중노년층에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젊은층에게는 식탁 위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우겠다는 목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 도시농업공원은 도심 속 작은 농촌이자, 빌딩 숲에서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이며 이웃과 함께 작물을 가꾸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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