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말부터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이 지난해 소폭 반등해 올해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1분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1분기 벤처투자는 2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3조1000억 원으로 20.6% 증가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분기 신규 벤처투자는 2022년 3조9189억 원에서 2023년 1조7800억 원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조9573억 원으로 반등했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2022년 1분기 4조3113억 원을 기록했다.
피투자기업 업력별 투자실적은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7% 증가했다. 업종별 투자실적은 영상‧공연‧음반이 크게 늘고 화학‧소재 분야는 감소했다.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업종 투자실적은 58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다. 바이오‧의료는 3630억 원으로 11.2%, 전기‧기계‧장비는 3556억 원으로 20.2% 증가했다. 유통‧서비스는 29.6% 증가한 2509억 원, ICT제조는 5% 증가한 192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화학‧소재 1198억 원, 영상‧공연‧음반 1153억 원, 게임 690억 원 등을 기록했다. 기타 업종 실적은 5700억 원이다.
중기부는 “이번 통계는 1분기 투자실적만 반영한 것으로 정확한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처투자회사‧조합의 투자를 조사한 결과 1분기 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비상장 스타트업 26개사 중 10곳(38%)이 인공지능(AI) 또는 바이오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1분기에만 전체 8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뤼튼은 이달 중기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선정돼 향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셀락바이오는 171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난해 창업 이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은 민간이 주도했다. 1분기 벤처펀드 결성액 중 민간출자 금액은 2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민간 부문의 출자는 1분기 벤처펀드의 83.5%를 차지했다.
특히 연기금‧공제회가 전년 동기 대비 47.8%, 금융기관이 41.4% 증가했고 일반법인도 37.7% 출자를 확대했다. 벤처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더 많은 민간자본이 스타트업 성장과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곽재경 투자관리감독과장은 “작년부터 벤처투자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되고 올해 1분기도 투자와 펀드 증가가 지속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가 지속하고 민간의 벤처펀드 출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모태펀드 출자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