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20일 국내 증시가 전날의 하락분을 회복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은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반등한 미국 증시 효과 등에 힘입어 하락 폭을 만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종 측면에서는 주가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바이오와 인터넷, 이차전지 등 성장 스타일 업종의 반등 탄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용등급 강등 여진으로 단기 시황이 유동적인 만큼 장중에는 미국 선물과 채권 시장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대 하락 출발했다가 소폭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0.32% 상승 마감했고 S&P500(0.09%), 나스닥(0.02%) 등도 올랐다. 백악관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반박에 나선 점, 2011년과 2023년 S&P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당시 ‘학습효과’가 나타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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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에 이어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또 다른 불확실성에 노출됐지만, 2011년과 2023년에 이은 세 번째 경험이기에 주가 측면에서 내성이 생긴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유럽 재정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등 매크로 상 위기 환경이 조성됐지만 지금은 위기 레벨이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들은 “이번 신용등급 사태는 2011년, 2023년처럼 저점을 확인하는 데 2개월 이상 소요되는 장기 악재는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중 관세 협상 등을 고려해 기존에 수립한 증시 대응 시나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관세 협상과 올해 1분기 실적 시즌 선방 등의 재료에 힘입어 빠른 반등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단기 과열 부담이 누적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 16일까지 코스피(2.7%), 닛케이(4.7%), 상해종합(2.7%)등 대부분 주요 증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S&P500(7.0%), 나스닥(10.1%) 등 미국 증시는 반등 탄력이 더 강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특정 재료를 명분 삼아 차익 실현 또는 숨 고르기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예컨대 이번 신용등급 사태를 계기로 미국에 대한 재정 건전성 의문이 제기되며 국채 금리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 노이즈가 증시에 일시적으로 제약적 환경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