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내관 곳곳 세련된 디자인
중형 몸집에도 민첩한 코너링

르노코리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가 최상위 트림을 적용한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행감, 넓은 공간, 연비 효율성을 다 갖추기로 유명한 그랑 콜레오스는 최상위 트림을 적용하자 한층 더 세련된 외모를 뽐냈다. 최근 해당 모델로 서울 성동구 르노성수에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까지 약 180㎞를 시승한 뒤 서킷 프로그램에 동승해봤다.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은 첫 인상부터 프렌치 감성을 한층 더 입힌 듯한 세련된 외모를 자랑했다. 해당 모델은 르노 그룹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영감을 받아 ‘스포티 스타일’의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반영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차량 앞면은 올 블랙 로장주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글로시 블랙 사이드 가니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르노가 새로 적용한 로장주 엠블럼이 검은색으로 꾸며지자 더욱 강인한 느낌을 줬다. 프랑스의 차임을 보여주듯 파란색, 흰색, 빨간색의 무늬도 그려 넣었다. 측면에서 후면부으로 갈수록 차량 사이드와 후면 범퍼 등 곳곳에 특유의 블루 컬러로 새겨진 알핀 로고도 발견할 수 있었다.
실내도 에스프리 알핀만의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적용됐다. 블랙 알칸타라 스타어링 휠 커버와 스웨이드 내장재 등 프리미엄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내 장식과 안전 벨트에는 전용 블루 스티치를 적용했고, 앞좌석에도 에스프리 알핀 전용 로고를 각인했다. 나만의 특별한 자동차를 타고 싶은 소비자라면 알핀만의 디자인을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초 999대 한정으로 해당 트림에 검은색 계열을 입힌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도 별도로 출시했는데, 해당 모델은 11일 만에 완판을 달성했다. 그만큼 최상위 트림은 디자인 요소와 뛰어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이야기다.

주행감은 지난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그랑 콜레오스답게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드라이브 모드 중 ‘인공지능(AI) 모드’로 설정하고 달려보니 주행 패턴과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량의 성능을 바꿔줬다.
꽉 막힌 서울 시내 도로에서는 ‘에코 모드’로 설정돼 연비를 조절해줬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자동으로 ‘스포츠 모드’로 전환됐다. 순간 페달이 민첩하게 반응하면서 시속 100㎞까지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모델의 연비는 복합 14.8~15.7㎞/ℓ로, 공도 시승을 마친 뒤에는 약 16.7㎞/ℓ를 기록했다.

해당 트림의 화룡점정은 서킷에서 드러났다. 단단한 차체의 중형 SUV로 서킷을 타면 말로만 듣던 차량 전복사고를 경험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으로 동승해봤다. 총 3.908㎞ 길이의 인제스피디움 서킷 한 바퀴를 돌아보니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두 바퀴에 들어서자 시속 80㎞의 속도에서 급격하게 핸들을 꺾어도 끼익 소리를 내며 민첩한 코너링을 보여줬다. 서킷 내 코스 수는 총 19개에 달했는데, 코스마다 자유롭게 방향 전환이 가능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 M시리즈,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모델 N 같은 차량이 아니어도 충분히 서킷을 돌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을 만나보니 알핀 특유의 특별함과 프렌치 감성으로 똘똘 무장한 ‘비밀병기’로 느껴졌다. 주행감, 가격, 넓은 공간을 갖춘 그랑 콜레오스가 최상위 트림 적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흔들 것으로 보인다. 해당 트림의 가격은 4351만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