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츄핑'·'퇴마록' 잇단 흥행…K애니, 가족·성인 관객 모두 사로잡아
문체부, 2029년까지 1500억 원 규모 애니메이션 특화펀드 조성

한국 애니메이션이 부상하고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매출은 2023년 첫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사랑의 하츄핑’이 매출액 111억 원을 기록,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에는 ‘퇴마록’이 누적관객수 5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사랑의 하츄핑’은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 이후 12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다. 극장 흥행 외에도 캐릭터 상품 판매, 뮤지컬 공연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지난해 ‘하츄핑 열풍’을 일으켰다.
영진위 관계자는 "기존 '캐치! 티니핑'을 통해 확보하고 있었던 여자아이 팬덤을 활용해 기획 단계에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물로 팬덤층 확대를 도모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3월 한국 TV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의 첫 번째 극장판인 '브레드이발소: 셀럽 인 베이커리타운'도 누적관객수 20만 명을 돌파, 총 1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다.
올해에는 '퇴마록'이 누적관객수 50만 명을 돌파하며 K애니의 인기를 이어갔다. 이 영화는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판타지 소설 '퇴마록'을 원작으로 했다.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으며 2개월 연속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달성했다.
전체관람가 등급의 어린이와 가족 대상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루는 국내 시장에서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인 '퇴마록'의 흥행은 성인들까지 극장으로 유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면서 K애니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또 28일 개봉을 앞둔 '알사탕'은 백희나 작가의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했는데, 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등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3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콘텐츠산업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애니메이션 매출액은 2023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6405억 원 △2020년 5532억 원 △2021년 7555억 원 △2022년 9210억 원 △2023년 1조1326억 원이다. 코로나19로 문화 산업이 위축된 2020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매출액이 오른 셈이다.

이처럼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애니메이션 관련 예산에 288억 원을 투입했다. 2021년 146억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어 문체부는 지난달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 2029년까지 1500억 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특화펀드를 조성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