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 실적 발표에 관심...경제 여파 평가

이번 주(19일~23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90일 관세 일부 유예가 남긴 불확실성 속에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 추이에 주목할 전망이다. 5월 S&P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미국 소매업체 실적 발표 등을 앞둔 만큼 시장은 관세의 경제적 여파도 평가할 예정이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이 12일 관세 일부 유예에 합의하면서 불안감 속에서도 낙관적 전망이 이어진 탓이다. 주간 기준 다우지수는 3.41% 뛰었고, S&P500지수도 5.27%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7.15% 폭등했다.
미국이 주요국들과 동시다발적으로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협상 결과가 나올지,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앞으로 2~3주 안에 서한을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몇 주 내 주요 교역국 관세를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곧 한국과 일본, 인도와의 협정이 나올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N방송에 가장 협정에 주력하는 교역국은 18개국이고 나머지 국가의 경우 국가별이 아닌 지역별 관세 책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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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거나 결과물이 유의미하지 않을 경우에는 증시도 강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시장은 5월 S&P 제조업‧서비스업 PMI 예비치와 소매업체 실적 등을 통해 관세의 영향력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미국 경제 지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도 경제가 비교적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지난달 2일 미국이 발표한 상호관세의 여파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금 부과되고 있는 10% 이상의 관세 역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수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타겟과 홈디포, 로우스 등 소매업체 실적 발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5일 CNBC방송에서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월마트는 관세를 감내해야 한다”며 “가격을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월마트를 질타했다.
매튜 말리 미러타박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월마트의 발표 이후 소매업체 반응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가장 심각한 관세 상황은 아니지만 여전히 부과될 수 있는 관세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감세 법안이 의회에서 처리될지 여부도 시장이 주목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 밖에 주요 일정으로는 △19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연설, 4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20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홈디포‧팔로알토 네트웍스 실적 △21일 5월 EIA 원유·휘발유 재고, 타겟‧TJX‧로우스 실적 △2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5월 S&P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 PMI 예비치, 4월 기존주택 판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23일 4월 건축 허가건수, 4월 신규주택 판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