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19일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6000원으로 14% 하향 조정했다. 최근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올해 약 700만 본의 판매 차질이 예상되면서 2025~2026년 실적 추정치를 대폭 하향했기 때문이다. 전날 종가는 4810원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화재는 단기 악재에 불과하며, 기업의 장기적인 본질 가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7일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장 면적의 절반 이상이 전소되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광주공장은 연간 1600만 본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핵심 생산기지다. 국내 전체 생산능력(2700만 본)의 60%를 차지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가동 재개가 어렵다고 보고 올해 700만 본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간 글로벌 예상 판매량(6470만 본)의 10.8%에 해당하는 규모다.
생산 중단에 따른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6070억 원에서 3870억 원으로 36% 하향 조정했다. 내년 영업이익도 기존보다 16% 줄어든 5530억 원으로 낮췄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단기 충격은 크지만 베트남 및 곡성공장 등 대체 생산지 활용이 가능해 장기적인 사업 지속성은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향후 전략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화재 이후 신규 이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노후화된 광주공장을 매각하고 전남 함평에 신공장을 조기 이전하는 방안과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가능한 기존 부지 내 재건 방안 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