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매장서 스마트폰 보안 점검
한 달 만에 SKT 가입자 33만 명 떠났다

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로 인해 이동통신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자사 보안 정책을 강화해 반사이익을 노리는 모양새다.
1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빅데이터 기반 기업 간 거래(B2B) 보안 서비스 '클린존(Clean Zone)'을 고도화한다. 클린존은 디도스(DDoS) 공격이 발생하면 유해 트래픽은 차단하고 정상 트랙픽만 기업 서버로 전달한다. 임계치 이상의 트래픽을 동반한 DDoS 공격이 발생할 경우 KT 코넷의 백본 라우터에서 고객사의 트래픽을 우회한다. 이후 클린존 차단시스템에서 비정상 트래픽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한 정보기술(IT) 기업도 230Gbps에 달하는 대규모 DDoS 공격을 KT의 클린존으로 막을 수 있었다.

KT는 매년 증가하는 사이버 침해사고와 고도화된 해킹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클린존의 방어 용량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도스 공격 탐지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고객 전용 모니터링 대시보드도 3분기 내로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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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KT는 'AI 메일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메일보안은 이메일을 통한 스팸·피싱·랜섬웨어 등 다양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기밀정보를 보호하는 서비스다. 임직원이 수신한 메일의 발신자, 첨부파일, 본문 내 링크(URL) 등을 AI로 분석하고 사이버 공격이 감지될 경우 차단해준다.
KT는 AI 메일보안으로 1년간 지능형 지속 공격(APT) 등 1만3000여 건의 악성 메일을 차단했다. 올해 3분기엔 AI 메일보안에 거대언어모델(LLM)을 접목해 위협 차단 리포트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AI 어시스턴트에게 탐지내용 요약 등을 물으면 공격의 위험도, 중요도, 조치 필요사항 등이 포함된 상세 분석 결과를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월 유플위크 동안 매장에서 고객들의 스마트폰 보안을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사전에 예약하고 매장을 찾은 고객은 LG유플러스의 고객센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마트폰 보안 점수를 올리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에게 스미싱 및 피싱 예방법도 공지할 예정이다.
매장 방문 고객은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가 제공하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은 통화 내용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될 경우 알림을 주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피해 보상을 위한 보험 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7월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 기간 중 가입을 신청한 고객은 비용 부담 없이 KB손해보험의 피싱·해킹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 무료 신청 대상은 △2년 이상 LG유플러스를 이용한 장기고객(4개월) △익시오 신규 및 기존 가입자(4개월) △너겟 후불 요금제 신규 가입자(24개월) 등이다.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피싱·해킹·스미싱·파밍 등으로 계좌에서 예금이 출금되거나 신용카드로 결제된 경우, 최대 300만 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해킹 사고 이후 약 한 달 만에 SKT의 가입자 33만여 명이 경쟁사로 이동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SKT에서 KT·LG유플러스로 이탈한 가입자 수는 33만7768명이었다. 이 중 KT로 18만9379명, LG유플러스로 14만8389명이 이동했다. SKT로 유입된 가입자 수를 고려한 순감 수는 29만525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