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안정적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정부 부채 증가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장기발행자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무디스는 그동안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었는데, 이로써 미국은 피치와 S&P글로벌에 이어 무디스에서마저 최고 등급을 잃게 됐다.
무디스는 “미국이 가진 경제 및 금융 측면의 강점을 인정하지만, 이러한 강점만으로는 더 이상 재정 지표의 악화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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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현재 2017년 세제 개혁으로 도입된 개인 감세 영구화 등을 포함한 세제 패키지를 논의 중이지만 지출 억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무디스는 현재 감세 법안과 관련해 “(사회보장 지출 등) 의무 지출과 재정적자의 대폭적인 감축이 실현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지급 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10년 동안 연방정부의 기초재정수지 적자가 약 4조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연방 재정이 지속 불가능한 궤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 들어 하원 세출 소위원회 증언에서 “부채 수치는 정말 끔찍하다”며 “위기가 닥치면 경제가 급정거하고 신용을 잃게 된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