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롯데카드 인수전의 판이 커지고 있다.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운영사인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 4대·지방 금융지주가 티저레터를 수령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도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내부적으로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단계는 아니며, 내부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의 유력 인수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현재 하나카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경쟁사 대비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은행 등 주요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카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카드의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다. MBK는 현재 UBS를 주관사로 선정해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MBK는 우리은행과 2019년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10억 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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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 지분도 1조 원 중반~2조 원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은 이번 인수전에서 매입 지분 80% 중 MBK 지분 전량(59.83%)을 넘길 예정이다. 우리은행 지분 20%를 함께 처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롯데그룹이 보유 중인 나머지 20%도 매각에 동참하지 않는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회원 수는 961만 명,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10.1%로 업계 5위 수준이다. 2023년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3679억 원, 1372억 원이었다. MBK는 앞서 2022년에도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