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예방 ‘자궁경부봉합술’, 기준 어기면 조산 위험 17.9배 증가

입력 2025-05-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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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 PACEN 연구 결과…출생아 자폐증·ADHD·뇌성마비 위험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는 ‘자궁경부봉합술’의 적응증을 준수하지 않으면, 오히려 조산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은 ‘국내 고위험 산모의 임상적 특성 및 주산기 예후 분석을 통한 고위험 산모 관리모델 개발’ 연구를 바탕으로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평균 출산 연령 증가, 다태아 구성비 증가 등으로 고위험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궁경부봉합술이 조산을 예방하는 수단으로 널리 활용된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궁경부봉합술이 부작용 없이 조산을 무조건 예방할 수 있다’라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면서, 적응증을 벗어난 수술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적응증에 따르면, 유산, 조산, 사산의 과거력이 없는 초임부는 산부인과 진찰 시 양막이 육안으로 보이는 경우에만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한다. 임신 16~24주에 수술하도록 진료지침에서 권장한다. 따라서 첫 번째 임신에서 경부 길이가 짧은 경우, 출산 시 태아가 생존할 수 있는 임신 24주 이후의 경우는 자궁경부봉합술의 적응증이 되지 않는다.

연구 책임자인 오수영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봉합수술을 받은 초임부(289만6271명)의 조산율이 수술을 받지 않은 산모(비수술군)보다 임상진료지침의 주요 권장 사항에서 벗어난 수술 시기인 임신 24주 이후 자궁경부봉합술이 시행된 경우, 비수술군에 비하여 조산율이 17.9배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한 출생아에게서는 자폐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뇌성마비가 발생할 위험이 각각 2.3배, 1.7배, 19.3배 증가한 결과도 확인했다. 자궁경부봉합술 적응증인 ‘유산, 조산, 또는 사산의 과거력이 없는’ 초임부에 해당해도 시기적으로 임신 16주 이전에 수술한 경우는 비수술군에 비해 조산율이 3.2배 증가했다.

임상적 가치평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적응증을 벗어난 자궁경부봉합술이 조산율 증가와 출생아 예후 악화와 연관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학회가 권장하는 적응증을 벗어난 자궁경부봉합수술을 자제하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중신 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수(모체태아의학회 회장)는 “이번 국가데이터 기반 연구는 자궁경부봉합수술의 장기적인 출생아의 경과를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우리나라에서 해당 수술이 권고사항에 따라 신중히 시행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중요한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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