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M&A 2.0’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 업체 2.4조에 전격 인수

입력 2025-05-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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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이후 8년 만의 대형 M&A
글로벌 공조 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aktGroup)을 약 15억 유로(약 2조3787억 원)에 전격 인수한다.

2016년 하만 이후 사실상 멈췄던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M&A) 시계가 8년 만에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딜을 이재용 회장의 ‘미래 포트폴리오 리빌딩’ 신호탄으로 해석하며, M&A 재개의 서막이 올랐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는 연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플랙트그룹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럽 공조기기의 강자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럽 내 65개 지사에서 35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보유 중이다. 주력 제품은 산업 및 상업용 환기·냉난방 시스템이며, 유럽 전역에서 강력한 유통망과 브랜드 파워를 갖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조시장은 연 5%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 분야로 에너지 효율과 지속가능성이 핵심 키워드”라며 “유럽은 친환경 정책이 가장 앞선 지역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 공조사업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본격 진출하는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의 합작사를 통해 북미 공조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인수로 유럽까지 ‘양대 축’을 확보하게 됐다. 향후에는 인도, 중동,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2016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80억 달러(당시 약 9조 원)에 인수한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최대 규모의 딜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남다르다. 단순한 유럽 시장 진입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고효율’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삼성은 최근 M&A 행보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헬스케어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 부문을 3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플랙트 인수까지 단행하며 하만 중심의 전장·오디오, 본사 차원의 냉난방·공조 진출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영국 AI업체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프랑스 메드텍 스타트업 ‘소니오’ 등도 잇달아 사들여 미래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이번 플랙트 인수는 향후 더 적극적인 M&A를 예고하는 전조로도 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M&A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삼성표 빅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삼성의 적극적 투자와 인수 전략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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