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회담’ 앞둔 러·우…재진출 카드 쌓는 현대차그룹에 호재 될까

입력 2025-05-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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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까지 현대차 바이백 옵션 기한
현대차·기아, 최근 새로운 상표 등록
러시아 시장 내 중국 브랜드 점유율↑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상을 논의하는 ‘평화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전쟁 발발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재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러시아 내에서 자동차 관련 새로운 상표 등록에 나섰고 계열사들은 현지 채용을 진행했다. 다만 현재 러시아 시장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점유율을 크게 늘려온 상황이라 재진출을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휴전 협상을 논의하는 평화회담을 제안했고,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답한 상황이다. 이들이 직접 회담장에 나설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미국의 휴전 요구 압박과 추가 제재 우려로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러·우 전쟁 종결 가능성이 보임에 따라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향후 시나리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쟁 전 점유율 1위였던 현대차그룹의 재진출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현대차는 러·우 전쟁의 여파로 2023년 12월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1만 루블(당시 약 14만 원) 매각했었다. 당시 현대차는 2년 이내에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 옵션을 매각 계약에 포함했는데, 해당 권리는 올해 12월까지 유효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러시아 연방 지식재산서비스에 총 8건의 새로운 상표를 등록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예비부품, 액세서리 등으로 분류되는 현대 ix10, 현대 ix30, 현대 ix50을 상표로 등록했고, 기아도 ‘기아 마이 모빌리티(Kia my mobility)’, ‘기아 에디션 플러스(Kia edition plus)’ 등 상표 5건을 신규로 등록했다. 지난달에도 각각 최소 8건과 6건의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를 필두로 그룹 계열사들의 현지 채용도 진행했다. 기아는 2월 모스크바에서 근무할 기술 컨설턴트와 딜러 마케팅을 담당할 인력 공고를 냈고, 현대모비스도 3월 품질 관리와 공장 운영, 인사 등 주요 분야에 대한 인력 채용을 시행했다.

▲러시아 채용 사이트에 게시된 기아의 현지 구인 공고. (사진=텔레그램 채널 러시아 자동차)
▲러시아 채용 사이트에 게시된 기아의 현지 구인 공고. (사진=텔레그램 채널 러시아 자동차)

다만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재진출과 관련해 현재로선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는 기존 판매한 차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만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지금 시점에서 시장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러시아 시장 내 재진출하더라도 중국 자동차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발생 이후 러시아 정부가 제재 불참국의 수입 확대를 늘리면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1년 38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24.4%)를 기록하다 2023년 철수하게 됐다. 반면 체리자동차, GWM, 지리 등 중국 브랜드들은 2021년 8%대 점유율을 기록하다 지난해 60.4%로 철수한 브랜드들의 자리를 메우며 시장을 장악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은 전쟁 전까지 한국 자동차 업계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생산 거점 역할을 해온 곳”이라며 국내 기업이 러시아 시장을 재진출 시 비용과 정책 변화, 시장 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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