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은 12일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를 대상으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고려아연 측은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 원활한 협의를 거쳐 주식을 매각했으며, 거래 가격은 당시 시가에 따라 결정됐다”며 “고려아연은 상법 및 내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거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한화 주식 543만6380주(7.25%)를 한화에너지에 주당 2만7590원에 매각하며 1519억4682만1000원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한화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1519억 원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거래 가격은 시가에 따라 결정됐다”며 “당시 MBK·영풍 측도 재무구조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시기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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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려아연은 2023년과 2024년 ㈜한화로부터 배당금을 받아 총 81억6567만 원의 수익을 거뒀고, ㈜한화 지분 보유 및 처분을 통해 약 2년간 총 1601억 원을 회수했다”고 부연했다.
고려아연은 “호주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아크에너지와 한화에너지는 ‘리치몬드밸리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고려아연이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에 지분 33.3%를 투자하기도 했다”며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협력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끈끈한 사업 협력에 재무적 수익까지 올린 회사의 합리적 결정을 외면한 채 ‘묻지마 소송’으로 고려아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이어가려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MBK의 ‘홈플러스 사태’가 수면 위로 오르자 이를 덮기 위한 얄팍한 계산에 따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날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한화 주식을 한화에너지에 매각한 것을 두고 “최 회장에 대한 지원을 확고히 받기 위해 주식을 헐값에 매각, 고려아연은 물론 주주들에게 큰 재산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