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이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대표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야말로 이사직에서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9일 입장문을 내 “국민 노후 자금인 연기금에까지 피해를 끼친 홈플러스 사태의 대표이사 김광일이 즉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고려아연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들과 연합한 강성두 이사 등도 마찬가지”라며 즉각 반발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을 향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한 시점에 MBK·영풍은 여전히 적대적 M&A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음해와 비방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MBK와 영풍 측의 이런 행태는 경영진과 임직원, 이사회 전체 노력과는 정반대로 고려아연 성장과 발전, 장기적인 주주 가치 제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박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배출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어냈다며 대표이사 재선임은 당연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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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측은 “이사회를 통해 충실한 이사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한 대리인으로서 회사의 명예와 현 이사회·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익을 위협하는 특정 이사들은 당장 사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오전 MBK·영풍 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박 대표이사 재선임을 반대하며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대표이사 선임을 유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MBK·영풍 측은 “박 대표이사는 지난해 2조 5000억 원의 유상증자 발표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당사자”라며 “지난달 남부지검의 고려아연 압수수색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로 적시된 인물 중 한 명”이라고도 짚었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실적을 보고하며, 지난해 MBK·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올해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또 이사회는 박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