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불안감 호소…‘어디에 건의해야 하느냐’ 질문도
당내서도 언급…전현희 “李 신변 보호 최우선”
민주, 구체적 방안엔 말 아껴…“보안이 생명, 여러 논의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자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후보를 향한 테러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며 유세 과정에서 ‘방탄유리’를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이재명 캠프 공식 카페인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에는 이 후보의 안전을 위해 선거 유세 차량에 방탄유리 또는 방탄부스를 설치해 운영해야 한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지지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 유세 과정에서 피격 사건 이후 대형 방탄유리를 사용한 것을 예시로 들며 이 후보도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지자는 “이 후보를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기회지만, 다칠까 봐 염려된다”며 “방탄유리가 설치된다면 후보도, 지지자도 마음이 한결 편안한 선거 유세 현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몇몇 지지자는 이 후보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에서 진행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음 졸이고 봤다는 지지자의 글도 올라왔다. ‘당비를 더 낼 테니 제발 방탄유리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방탄유리 설치 건의를 어디에 해야 하느냐’고 묻는 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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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 방탄유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당내에서도 나왔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은 이 후보에 대한 신변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며 “대선 기간 테러 위협에 노출됐던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공됐던 유세현장 방탄유리막 설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호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 생명이라는 점”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테러 위협에 대비해달라는 요청이 (지지자들로부터) 계속 오고 있고, 현장에서 경찰과 함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테러 제보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TF 단장은 김민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맡고, 간사는 김윤덕 선대위 총무본부장이 맡았다. 이외에 후보실에 ‘후보 안전실’을 두고 경찰 출신의 임호선·이상식 의원을 각각 실장·부실장으로 임명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안전 대책과 관련해 “원칙적으로는 경찰 경호를 중심으로 하되, 필요한 장비가 있으면 경호처 협조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도 이후 유세 계획에 반영할 생각이다. 나름대로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해 놓은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