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 ‘트럼프 통상정책 포럼’ 개최…“위기 아닌 기회로 삼아야”

입력 2025-05-09 18: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 최종현학술원)
(사진= 최종현학술원)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통상정책을 새로운 질서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9일 최종현학술원은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한국외교협회와 함께 ‘트럼프 2.0 통상정책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주인도네시아대사 등을 역임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외교부 제2차관과 주제네바대사를 역임한 이태호 법무법인 광장 고문, 주필리핀 대사 등을 역임한 한동만 연세대 초빙교수, 주이란대사를 역임한 윤강현 법무법인 세종 고문, 외교부 경제안보대사 등을 역임한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청와대 외신대변인을 지낸 김동조 현대자동차 상무, 외교부 북미유럽경제외교과장을 지낸 양서진 SK하이닉스 글로벌성장추진 부사장 등 국제통상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개회사에서 “미국 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는 그 규모와 파급력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조치”라며 “우리의 현재 정치·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유사한 통상 환경에 처한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어 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외교부 2차관을 지낸 이태호 전 차관은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1기와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주의를 유지하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정교한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라며 “전략 산업 보호, 안보 중심의 공급망 재편, 동맹국의 고통 분담을 더욱 강조하는 등 한국은 이를 기회와 위기로 동시에 인식하고 외교, 산업, 통상 정책 간 균형적·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차관은 트럼프 관세정책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정책은 고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 미국내 기업 경쟁력 약화, 단기간내 목적 달성 난망 시 국내외의 반발 등을 고려해 주요 교역국과의 속도감 있는 관세 협상 타결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양자 대결에 집중하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은 단순한 무역적자 문제 해결이 아닌, ‘국가안보’를 이유로 한 통상 규제가 핵심”이라며 “통상정책이 안보논리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을 반영한 국가안보 예외 조항 도입과 이를 토대로 향후 교섭 조약 및 협정에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서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규범이 새로 형성되는 과정에 적극 참여해 한국에 유리한 표준이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이 철강, 자동차 외에도 반도체, 의약품 등 다른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 추가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대응책과 논의 등도 언급됐다.

양서진 SK하이닉스 글로벌성장추진 부사장은 “정부 및 반도체 협회 등과 협업하여 미 상무부에 업계 의견을 전달하는 등 정책적 대응과 별개로 기업 내부적으로는 시나리오별 계획을 업데이트하는 한편, 실제 시장 내 움직임에 유의하며 공급망 관리 전략도 지속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동조 현대자동차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3월 백악관에서 향후 4년 간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재건 등 미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미국 내 최상위권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시 수출 감소 등에 따른 매출 감소, 관세 부담에 따른 비용 증가, 현지화 확대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으로 부품기업의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한 금융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672,000
    • -3.03%
    • 이더리움
    • 4,531,000
    • -4.37%
    • 비트코인 캐시
    • 840,500
    • -2.55%
    • 리플
    • 3,041
    • -3.25%
    • 솔라나
    • 199,300
    • -4.32%
    • 에이다
    • 621
    • -5.62%
    • 트론
    • 428
    • +0%
    • 스텔라루멘
    • 359
    • -5.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50
    • -2.03%
    • 체인링크
    • 20,400
    • -4.4%
    • 샌드박스
    • 210
    • -6.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