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장비 및 광학기기 제조 기업 큐리오시스가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다. 기술특례 상장에 나서는 만큼 심사 과정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하는 게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오시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760만6082주이며 이 중 12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큐리오시스는 기술특례 트랙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큐리오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54억1400만원, 영업손실 62억800만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31억8500만원 수준이다.
재무상태는 불안정하지만 기술력 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큐리오시스 현재 대형 진단 의료기기와 세포를 이용하고 분석하는 연구용 장비는 물론, 세포를 배양하고 활용하는 시설 구축에 필수적인 자동화 기기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그중 세계 최초로 선보인 4세대 라이브 셀 이미징 시스템 셀로거 프로(Celloger®)는 인큐베이터 내부에서 작동하며 장기 세포 배양 과정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관찰 및 분석할 수 있어 생명과학 연구의 핵심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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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2개의 장영실상을 수상했으며, CES 2025와 미국 R&D100 어워드 수상 대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같은해 '2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아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주목한 것도 큐리오시스의 기술력이다. 지난해 큐리오시스는 Pre-IPO 단계에서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투자에는 스틱벤처스와 타임폴리오캐피탈, 신한캐피탈,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는 큐리오시스의 기술력이 여러 방면으로 입증된 만큼 기술성 평가 등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상장까지 나서는 회사들은 대체로 기술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최근 거래소 심사가 깐깐해져 기간이 좀 길어질 순 있겠지만 통과 자체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술특례 기업이라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실적이나 비교기업 등을 고려했을 때 500억~6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Pre-IPO로 투자받을 당시에도 기업가치를 500억~600억 원으로 평가받아, 공모가 기준 1000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4세대 라이브셀 이미징 기술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큐리오시스가 최근 2년간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평균 25억원 수준이다. 향후 신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