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지도부가 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의를 위해 대구로 떠났지만 김 후보가 돌연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떠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역시 대구행을 계획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서울에 머물렀다.
한덕수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한 뒤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갈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 측 관계자도 본지에 "(대구로 내려간다는) 말은 있었지만 내려가진 않으셨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난 뒤 서울에 머물렀다고 한다.
한 후보가 대구행을 접은 건 이날 4시 10분께 김문수 후보가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선언해서다. 김 후보는 이날 2025 APEC 정상회의 회의장이 있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대선 후보를 끌어내리려 한다. 서울로 올라가 남은 여러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일정을 전격 중단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이에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이동하던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도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권 위원장과·권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김 후보를 직접 만나기 위해 대구행 기차를 탔다. 대구에서 대선 후보 일정을 소화 중인 김 후보를 직접 만나 단일화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 후보의 일정 중단 및 서울행 소식에 기차에서 내려 다시 서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한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일화 데드라인을 오는 11일로 제시하며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를 먼저 찾겠다는 약속을 믿고 당원과 국민들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 신의를 무너뜨리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들도 더 이상 우리 당과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당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고, 오후에 대선후보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