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준비 중이라는 이낙연…빅텐트 참여는 미지수

▲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일 대구 북구 침산동 한 식당 앞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5.5.2. (연합뉴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 준비를 하며 공개 행보에도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유력해 보이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의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은 미궁 속에 빠진 모습이다.

이 상임고문의 출마설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설, 빅텐트 참여설과 함께 불거졌다. 이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에 대한 실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는 새미래민주당 또한 단일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과 함께 한 전 총리의 행보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상임고문은 최근 한 전 총리와의 연대가 필수 요소는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2일 "(한 전 총리와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아직 확신을 갖지 않고 있지 않다"며 "특히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연대(빅텐트)에는 가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또 한 전 총리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도 "없다"며 "만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한 전 총리)이 당신의 생각을 국민 앞에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의 이같은 발언은 한 전 총리가 신당이나 무소속 등 국민의힘 후보와의 연대가 아닌 방법으로 대선 행보를 보여야 빅텐트 구성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 상임고문이 빅텐트 참여를 현실화한다면 비판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공개석상이나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이 상임고문의 빅텐트 참여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쏟아낸 바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 상임고문을 향해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국민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짓"이라며 "무턱대고 아무나 손잡지는 않겠다고 한 당신의 말마따나 민주당 출신으로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를 역임한 분이 그럴 리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전남 지역 인사들은 강한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 상임고문의 반명 빅텐트 참여는) 호남을 배신하는 행위다. 호남인들과 영원히 결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란세력과 '반이재명 빅텐트'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헌신과 희생을 짓밟는 정치적 배신 행위"라고 주장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반이재명'을 위해 '내란 세력'과 손을 잡을 생각이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내란동조 정당 국민의힘,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아바타 한덕수와 빅텐트라니, 제정신인가. 그냥 여생 조용히 살아가면 좋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