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결단?…"본인이 최종 결정할 일"
'반이재명 연대' 구축 제안
"일찍 출마 선언하면 '몸집 축소' 역효과"

새미래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 차원 대선 준비 조직은 이미 가동되기 시작했단 게 새미래민주당의 설명이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 헌신할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가 지도자로서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경험한 덕성이 풍부한 바로 이낙연 전 총리"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는 범진보 진영 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다음으로 유일한 두 자릿수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명실상부한 2위 후보"라며 "1위 후보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부단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미 당 내부 대선 기구 및 준비 조직이 착수해서 시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5일부터 7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범진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질문하자 이낙연 전 총리가 10.9%로 집계됐는데, 이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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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45.3%, '없음' 21.3%, 이낙연 전 총리 10.9%, 김동연 경기도지사 4.6%, 김부겸 전 총리 4.3%,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2.6%로 나타났다.(유선 전화면접 8.7%, 무선 ARS 91.3% 병행 진행. 응답률 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고)
다만 새미래민주당은 이 전 총리의 정확한 출마 여부와 시점을 이날 못박진 않았다.
'이 전 총리의 출마가 공식화됐다고 해석하면 되냐'는 기자 질문에 전 대표는 "이 전 총리의 출마는 본인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일이고, 그 어떤 것도 확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경선이 끝나는 시점을 전후로 이 전 총리가 출마 결단을 내릴 거란 전망도 나온다. 새미래민주당의 경우 후보군이 다양하지 않아 사실상 단일 후보를 '추대'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럴 경우 흥행 효과를 누리지 못한단 한계가 있다.
전 대표는 "우리가 후보를 미리 선정해두면(일찍 출마 선언을 하면) 다른 당이 경선 흥행을 통해 소속 후보의 몸집을 키워갈 때, 우리는 오히려 몸집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단 '이재명 전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하지 않을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다.
전 대표는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나 '이재명 후보'가 탄생하지 않을 경우엔 얼마든지 함께 대선을 치를 가능성도 열어 놓을 것"이라고 했다.
'반명'(반이재명) 연대를 구축하자는 제안도 이날 나왔다.
전 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국민적 비호감과 우려, 즉 '이재명 포비아'를 막아내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이 절실하다"며 저는 "'반이재명'에 동의하는 정치세력이 뭉쳐서 개헌연정과 연대 구성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헌연합 세력이 집권하면 즉시 개헌추진공론화위원회를 국회와 공동으로 설치 운영하여 2028년 총선 이전에 결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국민을 통합하고 정치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