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재무장관 “발언 부적절” 비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재무장관까지 나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현재 연방기금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장의 신호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2시 56분 현재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66%로 연준의 기준금리 4.25~4.50%보다 낮다.
연준은 6~7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 2%를 상회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금리 인하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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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파월 의장에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미시간주 머콤카운티에서 개최한 집회에서는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연준 인사가 있다”면서 “난 그보다 금리에 대해 훨씬 많이 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베선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활약한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베선트 장관이 연준과 관련해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면 재무부 장관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선택이며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년 만기 국채 금리로 연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추론하는 것은 분석적으로 볼 때 아주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시장의 금리 기대를 반영하지만, 연준의 정책 방향을 직접적으로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라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