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일본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둘러싼 2차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무역 확대와 비관세 조치ㆍ경제 안보 협력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이후 3차 협상도 예고했다.
1일(현지시간)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약 2시간 동안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ㆍ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과 함께 협상했다.
이번 2차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던 1차 협상 이후 약 2주 만이다. 이번에는 각료끼리만 협의했다.
회담의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본은 일련의 관세 조치로 인해 "자동차를 비롯해 자국 내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강력히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일본으로부터의 투자 촉진은 현지에 고용을 창출하는 등 미국 경제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설명하며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이나 안보는 논의되지 않았다.
반면 미국이 요구하는 자동차 및 농산물 수입 확대 등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며 일본 측 생각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해소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논의할 분야를 좁혀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본은 관세 철폐를 위한 협상 카드로 수입 자동차에 대한 특례 조치 확대, 농산물 및 에너지 수입 확대,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내세우는 대일 무역적자 축소와 제조업 부활로 이어진다는 점을 설득하면서 일본이 지켜야 할 국익을 확보하는 ‘윈윈’의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카자와 장관은 이날 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매우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협상은 패키지로 이뤄진다. 모든 것을 합의해야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므로 어디까지 진전됐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자동차나 농업 분야의 협상을 묻는 물음에는 “아주 중요한 경제 분야”라며 “국익을 해치는 협상을 할 생각은 전혀 없고 지킬 것은 지키고 말할 것은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못한 점이나 누락이나 오류가 없는지, 뿌리를 다지는 시기가 이달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내달 정상 간 합의를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단계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협상을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