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한은에 따르면 예금토큰 실거래 실험 한 달 간 개설된 예금토큰 지갑 수는 지난달 28일 기준 약 5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실험 참여 최대 인원으로 설정한 10만 명의 약 60%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달 1일 시작한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을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은행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변환한 뒤 편의점과 카페, 서점, 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서 결제(QR코드 방식)할 때 쓸 수 있다. 사용처는 판매 대금을 즉시 받을 수 있고, 전자지갑 발급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실거래 실험에는 7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이 참여했다. 은행별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각각 1만6000명을, IBK기업·부산은행은 8000명씩 모집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중순께 한도 마감됐다. 국민은행은 현재 신규 예금토큰 지갑 개설을 막은 상태고 신한은행은 한은과 협의해 추가로 신청받고 있다. 하나·우리·NH농협·기업·부산은행은 아직 할당 지갑 개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세븐일레븐, 교보문고, 이디야(일부 매장), 하나로마트(6개 매장), 현대홈쇼핑, 모드하우스,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등이다.
예금토큰 가맹점 결제 건수는 지난달 24일까지 약 1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배달앱 땡겨요 결제 건수는 약 4950건으로, 전체 결제 건수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에서 예금토큰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땡겨요 플랫폼 내 입점한 여러 매장에서 쓸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예금토큰은 개선 과제로는 사용자 입장에서 가맹점이 적고 결제까지 비밀번호를 여러번 입력해야 하는 등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불편한 점이 꼽혔다.
한은은 이달부터 디지털 바우처 프로그램 연계 실험도 본격화한다. 서울·대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신라대(부산) 등이 참여한다. 서울시 청년문화패스 사업의 경우 예금토큰 활용자 500명을 선정해 지갑 개설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한은은 다음 달 말 1단계 실험이 끝나면 시스템 정비를 거쳐 프로그래밍 기능에 기반한 개인 간 송금, 바우처 프로그램, 예금토큰 사용 가맹점 확대 등 2단계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